"미래 공유경제사회 생활에 필요한 소액 제품도 다 빌려서 사용"
양성병 경희대 교수, 부산서 강연…"중국서는 우산, 배터리도 공유"
신서비스 사업모델로 혁신성장 선도…“일반대중도 호화 생활 누려”
▲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제21회 국제전자상거래학술대회' 이틀째인 4일
양성병 경희대 교수가 '공유경제 기반 비즈니스 전망 및 정책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김형준 기자)
“미래 사회는 공유경제 비중이 늘어나 집, 자동차는 물론이고 가방, 옷, 애완견, 자전거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빌려서 사용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4일 이틀째 열리고 있는 '제21회 국제전자상거래학술대회'에서 양성병 경희대 교수는 미국 유력 언론사인 이코노미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공유경제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공유경제 기반 비즈니스 전망 및 정책 과제'를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에 나섰다.
양 교수는 “공유경제는 플랫폼 등을 활용해 개인 소유의 자산 서비스를 타인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하는 경제모델”이라며 “플랫폼 기술을 도입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라고 정의와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소유비용이 높으면 공유경제가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술 발전으로 공유 물품 거래비용은 갈수록 낮아질 것이기에 소액의 제품까지도 나눠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예로 현재 중국에서 배터리와 우산 등도 공유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미국 4억 인구 가운데 공구제품인 전동드릴은 집집마다 다 하나씩 가지고 있어 8000만개에 육박하지만 1년 평균 사용시간은 평균 13분에 머물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며 공유경제 모델로 적용될 수 있는 생활용품들이 많아 공유경제는 전 세계적인 시대적 흐름임을 강조했다.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한 기대효과가 단순한 소비변화에 머물지 않고 혁신성장을 이끌 신서비스 사업모델이 될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쇼핑몰 배송, 음식 배송 등 공유경제산업에서 일자리 창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 세계 상위 10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우버(교통), 디디추싱(교통), 에어비앤비(숙박), 위워크(공간) 등 공유경제기업 4개사가 포함돼 있는 점도 언급했다.
또다른 기대효과로는 ‘생활의 민주화’를 꼽았다.
양 교수는 “과거 왕, 귀족, 부자 등 일부 특권층만 누리던 호화로운 생활을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일반 대중도 가능하게 됐다”며 “왕이 의사를 부르듯 오늘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개인차(우버)를 오게 하고 음식배달업체를 통해 먹고싶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숙박 등 관광시장에서도 공유경제 바람이 거세다고 소개했다.
양 교수는 “예전에는 돈이 없어 호텔 등 기존 값비싼 숙박시설 이용 부담으로 여행을 할 수 없었던 사람도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을 통해 저렴한 여행이 가능해졌다”며 “호텔업계는 힘들어졌지만 여행산업시장 전체 파이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버는 택시 한 대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기업으로 성장했고 에어비앤비는 호텔하나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장 큰 호텔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공유경제 교통플랫폼에서는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하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사용자가 시의적절하게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통플랫폼은 사용자 입장에서 하나의 앱을 통합적으로 이용하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며 “사용자는 비오는 날은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 하나의 앱에서 택시, 자동차, 자전거, 퀵보드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공유자율주행전기차가 활성화되면 뉴욕이나 서울 등 교통체증이 많고 교통 이용이 많은 도시에서는 개인 소유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유자율주행전기차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가고 싶은 장소를 입력하고 기다리면 근처의 전기차가 와서 타고 가고싶은 장소에서 내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활성화된 숙박 및 교통 분야 이외에도 향후에는 여행, 식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카풀업계와 택시업계의 갈등 등 공유경제로 인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유경제의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이는 대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올 때 과거에는 언어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오늘날에는 에어비앤비와 우버, 구글지도 이용 여부가 가장 큰 고려 사항”이라며 “공유경제가 활성화 되지 않으면 외국 관광객에게 그 도시는 평판이 떨어지게 돼 관광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플랫폼 관련 제반 이슈로는 신뢰 및 안전성, 기존 업체와 마찰, 정부 규제 및 세금 등 문제를 꼽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기존 업체와 공유경제 업체 간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줄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공유경제로 전체 관련 시장 크기가 커지기에 기존 업체의 손실 부분을 합리적으로 메꿔줄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제시했다.
또 서울시의 자전거 공유시스템인 ‘따릉이’를 예로 들며 정부가 나서 공유경제를 선도하기 보다는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따릉이’로 인해 서울시는 해마다 수십억원 가량 운영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 및 규제 현대화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공유경제 기반과 관련해서는 ‘늑장’, ‘오락가락’, ‘계류’ 등의 키워드로 비판했다.
올해 3월 택시 카풀 사회적대타협 이후 관련법 개정 국회에서 100일 넘게 계류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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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산제일경제 김형준 기자